보고싶다, 태지야.
by dorian

사실 평론글을 잘 안 읽는 편이지만.

그래도 가끔 눈이 가는 것이 있어 읽어보면,
서태지라는 카테고리에 한해,
직업적 느낌의 평론이라는 것이 가장 또는 특히,

아-주 답답한 느낌을 받게 만든다.

논쟁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기 때문에 어떤 어떤 글이라고는 밝히지 않는다.

직업적이라는 글이 기계적인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뭔가 핵심을 꿰뚫는 평론, 리뷰가 아니라
이러저러한 공식.
평론을 위한 평론.

먹고 살기 위한, 때론 그저 단순한 투쟁본능을 위한.

누구나가 서태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누구나가 서태지에 대하여 잘 안다고 떠들곤 한다.

심지어 나조차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서태지라는 카테고리에 한하여 평론에 대한 답답함을 가지는 것은,
내가 적어도 그 글을 쓴 필자보다는 태지와 더 많이 공명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

태지의 담론화가 싫다.

그냥, 너와 나의 오빠님이었으면 한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잘 모르겠으면 그냥 쓰지 말란 말이야."



사족으로, 미국의 심리학자 제임스 힐먼은 자신의 책에 이렇게 적었다.

"나는 심리학자로서 이미 오래전에, 환자는 물론이고 나 자신을 포함해 어느 누구의 행동도 설명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이제 지성인은 쏟아내놓기 보다는, 자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2009년에도 지속될 우리의 인터넷 전쟁.
by dorian | 2009/01/09 14:08 | T of my lif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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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오즈 at 2009/01/10 16:30
팬들만큼 서태지를 잘 아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되거든요. 그러므로 서태지를 잘 모르는 평론가들이 이러쿵저러쿵하는 거 우습지도 않죠. 왜곡된 언론의 시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태반.
Commented by dorian at 2009/01/11 20:03
잘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된다는 거,
그런 의미에서는 상당히 마성의 남자라는 거.
완전히 공감합니다만ㅎㅎ

잘 모르면 가만히나 있던지요, 오해로 인한 인신공격은 좀 안타깝습니다.

저도 뭐 남들 반응이야 가끔씩 살피는 정도고
대부분 콧방귀를 뀔 만큼 시크하게 넘어가기도 하지만요~

훌륭한 나무가 있으면 거기 기생하는 생물체도 많은 법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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